그대를 다시 볼 수 없다면....용혜원
늘 떠돌며 살다가도
그대를 만나면 반가움에
오금이 저려오고 마음이 불타올라
서로의 갈등을 풀고
사랑만 하려 했습니다.
마음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나누면 행복만 다가올 줄 알았는데
마음도 제대로 섞지 못하고
그대는 떠나가버렸습니다.
떠남의 슬픔이
깊은 어둠 속에 빠져 있는 듯
이리도 크다면
사랑하기를 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대를 다시 볼 수 없다면
내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나에게 무슨 기쁨을 주겠습니까?
내 온몸을 으깨어 흠뻑 젖어들도록
그대를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때가 떠난 후에는
그 사랑이 도리어 골수에 사무쳐
고통스런 병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대를 다시 볼 수 없다면
나에게 있는 모든 것들이
나에게 무슨 행복을 주겠습니까?
.
. .
그대를 다시 볼 수가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무너져 내림을 느낍니다.
같은 하늘아래 그리움만 있으면
행복하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그대를 이제는 그만 지운다고 생각하니
쓸쓸히 저려오는 가슴이 아프기만 합니다.
흐르는 시간들속에 간직하고픈 추억들만이
이제는 빛바랜 앨범으로 남을것 같아
텅빈 가슴만이 빈 메아리 되어 흩어집니다.
차라리 사랑한다고 고백할 걸 그랬나 봅니다.
차라리 보고 싶었노라고 소리칠걸 그랬나 봅니다.
울타리를 꼼꼼히 쳐 놓고 산 세월만큼이나
못난 내 자신을 탓해 보지만
어쩌면 스스로 그렇게 살기를 바랬는지 모릅니다.
단 한순간도 그대를 잊은적이 없었건만
보고싶은 마음이 늘 자리잡고 있었건만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면
차라리 이쯤에서 그대를 놓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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