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is ...

나 떠난 후에도 / 문정희

바_다 2007. 10. 31. 19:40

나 떠난 후에도 / 문정희 
나 떠난 후에도 저 술들은 남아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겠지 

나 떠난 후에도 사람들은 
술에 취해 
몸은 땅에 가장 가까이 닿고 
마음은 하늘에 가장 가까이 닿아 
허공 속을 몽롱하게 출렁이겠지 

혀 끝에 타오르는 불로 
아무렇게나 사랑을 고백하고 
술 깨고난 후의 쓸쓸함으로 
시를 쓰겠지, 
나 떠난 후에도 
꿀 같은 죄와 악마들은 남아 
거리를 비틀거리며 
오늘 나처럼 돌아다니겠지 

누군가 또 떠나겠지